칼 바르트의 교회론을읽고

 칼 바르트의 교회론을 읽고 2009/10/18 01: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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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칼바르트(1886~1968년)라는 이름은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에 관한 책은 읽지 못했다. 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이 부분을 설명하는 것이 재미 있을 것 같다.

뉴욕 퀸즈 플러싱에 있는 ‘뉴욕선교사의집’이 처음 문을 열 당시 한국요양원에서 원목으로 섬기는 박영표 목사가  서울신대를 다니면서 읽고 공부했던 신학서적들을 모두 기증했다.

선교사의집 입구를 들어가는 계단 위쪽 책꽂이에 박 목사가 기증한 수백권의 책이 꽂혀있다. 그 옆을 수없이 지나 다녔지만 칼바르트라는 이름은 기자의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최근 미국 듀크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마친 다니엘 리(Daniel Lee) 목사가 사역을 위해 뉴욕에 왔다. 장로교 출신인 기자와 감리교 배경인 다니엘 목사와는 신학 이야기를 하다가 듀크에서는 칼바르트나 하르낙 같은 신학자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자는 신학을 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칼빈과 루터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칼바르트나 하르낙 같은 신학자의 이름은 들어보기가 흔치 않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날 오후에 뉴욕선교사의집을 나오는데 ‘칼바르트의 교회론’(성광출판사)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칼 바르트가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했다. 집에 와서 그날 밤 절반 정도를 읽고 그 다음날 나머지를 다 읽었다.

칼 바르트라는 사람이 스위스 사람으로 독일에서 활동하고 1차대전과 2차대전을 지내면서 그의 신학사상이 한 시대를 가르는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게됐다. 그리고 바르트는 어떤 절대적인 신학체계를 형성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속에서 끊임없이 성서를 탐구하며 자신이 세웠던 신학이론을 변경, 수정하면서 독일과 세계교회를 향해 목소리를 외쳤던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또 그는 일생동안 가톨릭과 신자유주의에 대항한 신학사조를 펼친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됐다. 그의 교회론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스도 예수’에게로 집중됐다는 사실도 알수 있었다.

‘칼바르트의 교회론’을 쓴 저자는 독일 튀벵겐 대학에서 몰트만에게서 배운 이신건 목사이다. 칼바르트의 교회에 대한 생각의 변천을 약간 엿보면서 인간적인 면들을 느낄 수 있었다.

칼바르트가 독일을 향해 끊임없이 뿜어냈던 목소리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1차대전에서 비참한 패배를 맛본 독일 국민들은 당시 교회의 힘을 빌어 독일국민들의 마음을 결집할 ‘국가교회’를 갈망하고 있었다. 독일의 교회들이 하나님의 권위를 국가에 내어주는 것을 본 칼바르트는 비판의 수위를 높였고 정부는 그를 독일에서 추방했다.  스위스로 추방당한 칼 바르트는 그곳에서도  독일을 향해 붓을 꺾지않고 계속적으로 정의의 목소리를 드높인다.

칼바르트는 한국교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만약 대한민국 분단의 현실속에 칼바르트가 살았다면 어떤 목소리를 냈을까? 하나님의 영원한 교회가 성령의 역사를 통해 움직여 간다고 말했던 칼바르트가 분단의 현실을 보았다면 과연 신학적인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있었을 것인가?

교회의 사명은 오로지 세상을 향한 ‘봉사’이며 교회는 바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그의 외침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도달할 수 있었을까? 신학의 한 시대를 갈랐다는 칼 바르트와 같은 신학자가 한국에서도 나와주길 기대해 본다.

* 책 주요제목
제1부 초기의 교회이해(1913년-1920년)
제2부 변증법적 교회이해(1921년-1931년) 
제3부 기독론적 교회이해(1932년-1968년)
제4부 칼 바르트와 카톨릭 교회(비교와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