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상하를 읽고

역대상하를 읽고 2009/09/29 11: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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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하는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와 마찬가지로 원래 한권의 책으로 된 것을 편의상 나눈 것이다. 역대상하는 열왕기상하와 동일한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유다 국가 분열 이후 400년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왜 열왕기상하와 역대상하는 같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를 바라보는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일까? 우선 이 문제를 이해하기위해 열왕기서와 역대서를 간추려 보는 것이 유익할 것 같다.

열왕기서가 기록된 시기는 BC 561년~557년경으로 보고 있다. 북쪽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가 멸망당한 이후에 기록됐다.  역대서도 이스라엘과 유다 멸망 이후인 BC 450년경에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열왕기서가 기록된 이후 100년 이상 지난 후에 역대서가 기록된 것이다.

열왕기서와 역대서의 저자가 공통적으로 고민한 내용은 왜 하나님이 선택한 이스라엘 민족이 분열되고 멸망당했는가? 하나님이 거하신다고 믿었던 성전이 그렇게 비참한 모습으로 파괴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열왕기서는 말 그대로 왕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 왕들 중에 가장 뛰어나고 화려했던 왕은 누구였는가? 바로 솔로몬 왕이다. 그래서 열왕기서는 솔로몬으로부터 왕들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시작한다. 솔로몬왕 때에 위대한 성전이 건립되고 온 이스라엘과 이방나라들의 시선이 그 성전으로 모아졌다. 영원히 쇠하지 않고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솔로몬 왕국의 번영으로부터 열왕기서는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열왕기서의 마지막은 어떻게 막을 내리고 있는가? 그 화려했던 성전도  위대했던 왕들도 모두 모습을 감추고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 의해 BC 722년에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BC586년에 비참하게 멸망당한다. 성전건립으로 시작되었던 이스라엘이 성전파괴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 사이에 수많은 선지자들이 하나님께 돌아올 것을 외치기도 했으나 그것은 소귀에 경읽는 소리로 들릴 뿐이었다. 엘리사, 아모스, 호세아, 오바댜, 요엘, 이사야,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예레미야 등 당시에 활약한 많은 선지자들의 울부짖음과 눈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유다는 멸망의 길을 치달았던 것이다.

이스라엘이 무너진 후 136년 뒤에 유다마저 바벨론에게 멸망 당한다. 그리고 유다가 무너진 이후인 몇십년 뒤에 열왕기서가 기록된 것이다. 따라서 열왕기서는 앞뒤 사건의 해석이나 또 이스라엘과 유다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설정보다는 우선 긴급한 사건과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으면 멸망밖에 없다는 요지를 전달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역대서는 유다가 무너진 후 136년쯤 뒤인 BC450년 경에 기록되었는데 이제 이스라엘은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지 않으면 영영히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이 지도자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게 된다.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하게 된 포로 중에는 성전재건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기도해 왔던 스룹바벨과 에스라가 있었고 3차 포로귀환때 예루살렘으로 돌아 온 느헤미야 선지자 등이 있었다.

역대서의 경우 에스라가 기록했다고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역대서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모든 왕들의 역사를 깊이있게 고찰한 이후에 신앙적으로 내린 결론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역대서는 솔로몬의 성전이 지어졌던 유다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말씀이 기록되었다.

역대서의 시작은 열왕기서와는 달리 아담으로부터 시작해 그 족보를 줄기차게 써 내려가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어떤 왕은 흥하고 어떤 왕은 망하기도 하는 것이 온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여호와를 찾고 그분께 도움을 구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에 달려있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역대서 저자는 왕조의 흥망성쇠를 주변 열강들의 움직임이나 국제정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한 왕이 하나님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이를 실천하며 살 동안에는 하나님이 평안을 허락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주위 열방들의 침공이나 왕조의 멸망으로 이어진다고 기록하고 있다.

열왕기서나 역대서는 사무엘서와 함께 이스라엘과 유다의 적나라한 역사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한 국가를 보전하기에 가장 좋아 보였던 왕정제도가 사무엘이 말했던 것처럼 결코 완전할 수 없다는 사실도 시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열왕기서와 역대서를 그대로 읽게되면 그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400년 왕조들의 흥망성쇠가 아니란 것을 알게된다.  인간이 통치하는 나라로  채워질 수  없는 어떤 갈망을 느께게 되고 그것은 바로 새로운 나라를 소망하는 자리로 우리를 옮겨가게 한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 메시야가 통치하는 나라, 다윗에게 약속했던 영원한 한 나라인 것이다.

열왕기서와 역대서를 박차고 올라가 우리는 소망해야 하는 한 나라, 그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도록 인도하는 것이 바로 성경이 의도하는 바인 것이다. 이와함께 열왕기서와 역대서는 이 시대에도 여러 정치와 경제, 국가제도가 있지만 이를 뛰어넘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도도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왕조나 국가를 뛰어 넘은 영원한 나라에로의 초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영원한 나라는 보이지않는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엎드려서 기도하는 모습으로부터 시작한다. 불쌍하고 가련해 보이는 한 인간이 자신이 왜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지를 질문하는 그 자리에 하나님이 발견되어질 때 그는 위대한 한 왕으로 바뀌고 그의 통치 아래 있는 그 나라도 바뀌게 된다고 역대서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다윗이 그랬고, 히스기야가 그랬고, 여호사밧, ,요시야 왕 등이 그랬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무릎을 굻고 그분을 만나야 한다. 물론 형식적으로 무릎을 꿇는다고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나의 모든 것이 그 분의 것임을 인정하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