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 상하를 읽고

\'하나님외에는 왕이 없다\'-열왕기상하를 읽고 2009/08/25 14:49:43
stone   Hit : 1786 , Vote : 689     

열왕기상하는 사무엘상하와 마찬가지로 히브리 성경에서 한권의 책으로 쓰여진 하나님의 관점으로 본 역사서이다. 이 책은 한 무명의 저자가 당시 이스라엘의 연대기를 참조해 하나님이 주시는 음성을 통해 이스라엘과 유다왕국의 역사를 서술해 간 왕조의 기록이다.

저자는 이스라엘이 사무엘 선지자가 있던 당시 사무엘의 아들들이 제사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패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새로운 왕을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보시기에 기뻐하는 일이 아니었음을 전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왕정제도를 허락함으로 당시 이스라엘의 주변국가와 같이 이스라엘 국가를 방어할 수 있는 제도를 허락한다.

그렇다면 이 국가제도를 허락받은 이스라엘과 유다는 과연 이 왕정제도를 통해 무엇을 얻었으며 어떤 경험을 했는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몇몇 왕들을 통해 평안한 생활을 맛볼 때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왕들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길로 행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무엘서가 이스라엘의 초대왕이었던 사울과 영원한 나라를 약속했던 다윗 왕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면 열왕기서는 이스라엘 국가가 내적 외적으로 가장 왕성하고 팽창하던 시기인 솔로몬 왕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그것은 한 국가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왕성한 시대를 출발점으로 해서 그 역사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왕조의 길은 장기적인 관점 즉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몰락의 길이요, 멸망의 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간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시스템인 왕정제도로도 영원한 국가의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는 준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왕들 가운데서도 이러한 원리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무릎꿇은 왕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다윗과 히스기야, 요시야 등과 같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인간으로서 하나님과 같은 삶을 살지는 못했으나 이전 조상들이 믿고 섬겼던 그 하나님을 따랐으며 모세를 통해 허락한 율법을 충실하게 지키고 행한 왕들이었다.

그들 중에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왕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다윗왕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그의 몸에서 날 자를 통해 영원한 왕국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이스라엘 왕국이 바람앞에 등잔불 같은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하나님은 다윗과 한 약속때문에 그들을 구해 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번은 다윗의 모든 가문과 핏줄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자신이 친히 영원한 왕 자리를 차지해 볼려고 했던 앗달리야 섭정왕이 있었다. 그는 아하시야 왕의 어머니로서 다윗 가문의 왕손을 모조리 죽여버렸다.
하지만 그 와중에 여호람 왕의 딸이자 아하시야의 누이인 여호세바가 당시 갓난아이였던 요아스를 그해내 6년동안 성전에 몰래 숨겨 유모를 통해 키우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후 여호야다 제사장의 주도로 앗달리야를 왕위에서 몰아내고 다윗의 유일한 가문이었던 요아스를 왕위로 회복하게 해주는 일이 있었다. (열왕기하 11장)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왕정제도가 그렇게 허술한 제도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는 왕의 제도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갈구하는 그러한 마음에 바닥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악한 인간은 하나님이 허락한 그 왕정제도를 통해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리기 보다 어찌하든지 그 권력의 자리에서 자신의 권력과 성취를 이루어 볼려는 무수한 시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이 국가를 발생할 당시의 첫 장면을 회상해 보게 된다. 사무엘은 당시 국가의 왕정제도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백성들을 향해  너희의 마음이 악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국가의 제도를 허락하신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부패한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나온 제도임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왕정제도나 국가제도는 하나님이 처음부터 기뻐하는 제도가 아니었음이 성경에서는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국가는 절대화 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 외에는 왕이 없으며 하나님 외에는 경배를 받을 대상이 없다고 그렇게 숱하게 이야기를 했건만 인간들은 결국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나는 너희를 애굽땅 종되었던 곳으로부터 구해 낸 여호와 하나님이다”는 말씀을 무수하게 전달했으나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여호와 하나님을 따라가기 보다는 애굽에서 섬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송아지 우상을 섬기고 눈에 보이는 왕정제도를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왕정제도의 가장 윗자리에 앉아있는 왕은 대부분 쾌락과 환락을 쫓았다. 그리고 열왕기상하에서도 수없이 반복되지만 역대왕들은 체면상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율법을 따라갈려고 했지만 산당(the High Places)만은 제하지 아니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장 번영을 구가했던 솔로몬 왕국 이후 두 나라로 분열된 역사를 시작한다. 솔로몬이 죽고 난 이후 그 아들 르호보암이 솔로몬보다 더 무거운 노역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안 백성들은 르호보암 밑에 있을 것을 거부한다. 마침 솔로몬이 살아 있을 때  그를 피해 이집트로 도망갔던 여로보암이 이스라엘로 돌아오면서 이들은 예루살렘 지역과는 떨어진 북쪽 이스라엘에 왕조를 따로 설립한다.  똑똑한 여로보암은 백성이 1년에 한차례 이상 유다의 예루살렘에 가서 여호와 앞에 제사 드리는 것을 알고는 베델과 단 지역에 예루살렘을 대신할 산당을 짓고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제사를 행하게 한다.

여로보암의 이러한 행위는 두고두고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행했다는 것으로 계속 언급되고 있다. 이렇게 지리적, 종교적으로 갈라진 북쪽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는  어떤 때는 평화롭고 사이좋게 지내다가 어떤 때는 으르렁 거리며 싸우다가…. 그러다가 북쪽 이스라엘은 BC 722년에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 당하고 남쪽 유다는 BC 586년에 바벨론에 의해 국가의 멸망을 초래하게 된다.

이후부터 이스라엘은 영원한 나라를 사모하는 유랑자 신세가 돼 디아스포라로 온 세계를 떠돌며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메시지는 바로 ‘왕이 있어도 소용없다’ ‘하나님 외에는 진정한 왕이 없다’는 메시지를 역사를 통해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열왕기서는 이 땅위에서 영원한 유토피아를 만들어 볼려는 사람들에게 이 땅위의 모든 제도를 거부하고 하늘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왕정제도를 이해하고 국가를 바라보아야 할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한 영원한 치유책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 여호와 하나님을 따르는 것임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