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찿아서

교회란 무엇인가? 최종적인 사회의 이상을 제시한 에베소서 2009/07/28 11: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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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감옥이라 할 것도 없는 감옥에서 바울은 그동안 자신을 인도한 하나님의 손길을 묵상하고 있었다. 이제 막 솟아오른 검붉은 햇살이 창틈으로 환하게 비쳐오고 있었다.  

그 햇살을 바라보면서 바울은 이전부터 생각해 오던 소아시아교회를 위한 그의 복음관과 교회관을 피력해야 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울은 비교적 자유로운 감옥생활을 하는동안 소아시아교회를 위한 편지를 쓰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AD62년경 로마에서 감옥생활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생각할 여유는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다음에는 시간을 낼 겨를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었다.

바울은 먼저 에베소교회를 향해 붓을 들었다. ‘하나님의 뜻에 의해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된 나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신실한 형제된 에베소 성도들에게 편지하노니…’  하지만 그것은 에베소교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말씀이기도 했다.

편지를 쓰기 시작하자 바울의 가슴은 알수없는 뜨거움으로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그 뜨거움은 감정적이라기보다 깊은 영혼 가운데서 울려나는 찬양에 가까웠다.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영적인 축복을 에베소교회와 이 편지를 읽는 모든 사람들과 니누어 갖고 싶다는 강한 열정이 그의 붓끝을 이끌어 나갔다.

바울은 지금까지 많은 편지를 쓰고 설교도 많이 했지만 에베소교회를 향해 편지를 쓰는 지금 이상하리만치 강한 그리스도에 대한 일관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과거 그토록 율법에 철저했던 자신의 모습과 지금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은혜가 충만한 자신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떠올랐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서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과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성도들에게 더욱 십자가의 일관성과 진리를 뚜렷하게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이 솟아 올랐다.  

바울은 우리가 죄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을 먼저 강조했다. 하지만 자비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노하지 않으시고 오직 그분의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된 사실을 먼저 언급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바울은 그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그리스도안에서 한 몸된 지체로서 표현해 나갔다. 그 지체는 할례를 받은 유대인 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까지 확장되는 넓은 개념이었다. 바울은 자신이 유대교에 있을 때 알았던 할례에 대한 부분을 요약해서 설명한 후에 그 육체적인 할례가 할례가 아니라 그리스도안에서 받은 영적인 할례가 진정한 할례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은 십자가의 진리를 발견함으로 가능한 것이며 그 진리안에서 교회가 자라간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특별히 바울은 이 사실을 이방인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십자가의 진리를 믿는 모든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함께 하나님이 허락하신 유업을 받을 수 있는 상속자임을 강조했다.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선민사상을 강조하면서 이방인에 대해 무관심 한 점에 대해 바울은 무엇인가 강한 한마디를 던져야 겠다는 생각이 불쑥 솟아 올랐다. 하지만 이내 바울은 생각을 돌이켰다. 그래도 고린도교회를 향해 편지를 쓸때보다는 좀 차분하고 일관된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울은 자신이 이 일을 위하여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의해 복음의 종이 된 것을 고백했다. 그리고 누구든지 그리스도안에서 십자가를 통한 믿음을 갖게되면 자유함과 담대함으로 하나님께 접근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재차 언급했다. 자신이 감옥에 갇힌 것으로 상심하지 말고 오히려 이러한 사실이 너희를 위한 영광이 된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러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동안 바울의 마음은  에베소 성도들에 대한 깊은 감사와 기도가 넘쳐 흘렀다. 그리고 바울은 잠시 붓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나님 앞에서 은혜로 받은 자신의 사명을 생각하자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와 영적인 힘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울은 이것을 에베소 성도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를 놓고 잠시 묵상했다. 온 우주만물과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신비를 어떻게 풀어 전달할 것인가?

순간 바울의 머리속에는 다메섹 도상에서 만났던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떠올랐다. 모든 것의 주인되시고 만물 가운데 역사하시는 그분의 능력이 힘있게 그를 사로잡았다. 그렇다!  주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글을 써내려가자. 그분으로 말미암아 만물이 생겨났으며 그분때문에 만물이 지탱되고 모든 만물이 그분께로 돌아갈 것인데 무엇이 문제가 될 것인가?

바울은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최종적인 사회의 이상이 바로 그리스도안에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는 이방인과 이스라엘이 하나가 되고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 자식이, 종이나 주인이 하나가 되는 원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모든 지체를 설명하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만일 이것이 개념 그 자체로만 끝나버린다면 얼마나 무가치한 것인가? 그 개념에 생명을 불어넣을 성령의 사역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술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5:18)

바울은 하나님의 교회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에 치중한다면 영적인 결핍이 발생할 것이고 영적으로만 설명한다면 구체적인 삶이 약화될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본인이 깨달은 수준으로 이야기한다면 알아듣지 못할 사람이 많은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미스터리에 속하는 분야였다. 하지만 그 신비가 드러난 것이 바로 하나님이 제정하신 가정과 교회에 나타나고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바울은 강조해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남편과 아내에 대한 관계로부터 설명되어지는 말씀이었다.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같이 하고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하라’(5:32~33)

바울은 교회의 모습이 남편과 아내와 함께 부모와 자녀, 주인과 종들의 관계속에서 나타나야 할 것도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 지켜내기 위해서는 영적인 싸움과 함께 국가의 통치자들과도 대립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함이라’

그리고 이런 싸움을 싸우기 위해서는 진리의 허리띠와 의의 흉배, 평안으로 예비한 복음의 신발,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사명은 바로 이 교회에 대한 비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신비를 전달해주는 것임을 다시한번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말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당부했다.  

바울은 자신들의 형편과 사정을 소상하게 에베소 성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두기고를 보낸다는 소식도 전했다. 두기고를 통해서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무궁한 사랑과 신비가 더 깊이있게 전달되기를 원했다.

에베소교회에게 보내는 편지를 마무리한 바울은 두루마리를 덮고 잠시 눈을 감았다. 앞으로 교회를 통해 역사해 나갈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금 처음 붓을 들때에 느꼈던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일관성이 그의 온 몸을 관통하고 있었다.

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