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V1311을 하면서 사무엘상을 읽었다. 전체 31장으로 된 사무엘상은 이스라엘 마지막 사사였던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부으면서 시작돼 사울과 그의 세아들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비참한 죽음을 당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사울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사울은 처음에 사무엘 선지자의 눈에 띄었던 사람이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기름을 붓게 되었을 때 사울은 일반 이스라엘 사람보다 키가 어깨위로 더 컸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처음에 사울을 왕으로 인정해 주지 않았다. 블레셋과의 전쟁이 일어나고 사울과 그의 사람들이 승리한 이후에야 진정한 이스라엘 왕으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사울은 이스라엘을 40년간 통치했다. 다윗도 이스라엘을 40년간 통치했다. 하지만 사울과 다윗은 대조적이다. 선지자 사무엘의 눈에도 띄일 정도였던 사울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왜 그는 말년에 여호와께서 부리는 악신에 의해 괴로움을 당하면서도 왕위를 유지하려다가 세아들과 함께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되는 것일까?
사무엘상은 그 결정적인 단서를 여러군데서 제공하고 있다. 첫번째는 사울이 기름부음을 받고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일주일 안에 오기로 약속한 사무엘이 나타나지를 않는다. 병사들은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울은 제사장이 드려야 할 제사를 직접 드린다. 늦게 도착한 사무엘은 사울을 질책한다. 이 대목에서 사울은 국가 지상주의로 갈 수 있는 길목을 터 놓았던 것이다. 엄연히 제사장이 해야 할일과 왕이 해야할 일은 구분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그 경계선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사무엘이 늦게 왔다는 핑계로 하나님이 구분해 놓은 경계를 무너뜨렸던 것이다. 사울의 이런 태도는 말년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둘째로 사울은 하나님으로부터 아말렉과의 한판전쟁을 명령받게된다. 아말렉은 이스라엘이 이집트 430년 노예생활을 마치고 출애굽할 때 이스라엘을 적대시 한 민족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대해 아말렉에 대한 징벌을 요청했던 것이다. 남녀노소와 가축 모두 죽일 것을 명했다. 하지만 사울의 휘하에 있었던 병사들은 ‘살찐 가축까지 죽일 필요가 있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질이 좋은 소와 양 등을 데리고 온다. 물론 사울왕의 묵인이 있었음이 틀림없다. 이를 본 사무엘은 어찌하여 사울왕이 이같이 하나님의 명령을 대항하는 일을 하였느냐며 하나님은 이미 당신을 떠났고 죽을 때까지 다시는 사울왕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한다.
사무엘은 사울의 변한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이스라엘의 앞날이 걱정되었다. 사무엘은 그저 하나님앞에서 울고 통곡할 뿐이었다. 그런 사무엘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네가 언제까지 사울왕으로 인해서 통곡하고만 있겠느냐? 기름뿔을 취해서 내가 지시하는 이새의 아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기름을 부어라. 사무엘은 제사를 드리러 간다는 이유로 이새의 집에 가서 그 아들 다윗에게 기름을 붓게된다.
참고로 사무엘이 사울에게 부었던 기름 그릇은 깨어지는 그릇(the flask of oil)이었던 반면 다윗에게는 깨어지지 않는 기름뿔(the horn of oil)로 기록돼 있다. 사무엘은 이것을 미리 알고 그러한 기름병과 기름뿔을 취했던 것일까?
셋째로 사울은 이스라엘 왕정체제가 자신의 아들인 요나단에게까지 이어지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러한 왕위세습은 하나님의 원칙을 무시한 것이었다. 사울의 이중적인 잣대가 이 사건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들 요나단이 이스라엘 왕위를 이어받기를 바라면서 다윗에 대해서는 철저한 배제정책 내지 그를 죽이려는 시도를 했던 것이다.
사울은 이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확신과 감동을 갈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블레셋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하나님이 꿈으로나 둠밈으로나 어떤 예언자를 통해서도 말씀하지 않게되자 자신이 이스라엘에서 모두 쫓아냈던 영매자(Mediums, Spiritist)에게 가서 사무엘을 불러 올리라고 명한다. 죽은 사무엘의 영으로부터 어떤 확신을 얻고자 했던 것이다. 자신에게 왕이 될 것이라고 기름을 부었던 사무엘. 그 사무엘로부터 사울은 다시한번 전쟁 승리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도모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나타난 사무엘은 전투에서 패배하고 죽게 될 것이라는 최후를 예언한다.
사울은 죽으면서 하나님의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고야 만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절감하면서 최후의 죽음을 맞게된다. 그래도 죽으면서 이방인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을 남기지 않으려고 자신의 칼에 엎드러져 죽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사무엘상을 쭉 읽다보면 사울왕에 대해 줄기차게 흐르는 한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선지자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아 왕이 된 사람이었지만 왕이 된 이후에 하나님이 주시는 원칙보다 이스라엘 국가와 왕위를 유지하는 것을 첫번째로 여긴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다르다는 말은 사울왕을 두고 하는 말일까?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도 처음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아 할렐루야를 외치며 눈물로 감사할 때가 있었지만 그 이후에 자신의 안락함의 현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나태함에 빠졌다면 사울왕을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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