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을 수 있는 통로

축복 받을 수 있는 통로
민6:22-27





부유한 유대인 상인이 종을 데리고 먼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식구라고는 오직 아들 하나만 남아있었기에 그가 길을 떠난 뒤면 항상 아들만 집에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그 아들은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길을 떠난 상인이 도중에 심한 열병으로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모든 재산을 청지기로 따라온 자신의 종에게 물려주고 자기의 아들에게는 그의 모든 재산 가운데 단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는 유언을 남긴 채 죽고 말았습니다.

상인이 죽자 전 재산을 유산으로 남겨 받은 종은 죽은 주인의 모든 재산과 유언장을 가지고 이스라엘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주인의 아들에게 애써 기쁜 표정을 감추며 말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는 죽었소. 그는 모든 재산을 나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겼소. 그리고 당신에게는 모든 소유물 중 단 한가지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하셨소.\" 이 말을 들은 아들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습니다. 게다가 모든 재산을 종에게 유산으로 남긴 아버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더욱 괴로워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존경하는 랍비에게 가서 일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랍비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는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요, 놀라운 경륜을 가진 분이십니다.\" 그리고 뜻밖의 대답을 듣고 아리송해하는 아들에게 랍비는 친절하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당신의 아버지는 도상에서 자신이 죽게되면 틀림없이 당신의 종이 그의 전 재산을 가로챌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종을 후계자로 삼아 재산을 물려주면 그는 재산을 가로채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여 아끼게 되고 당당하게 당신을 찾아와 자신이 후계자가 된 사실을 말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이제 내가 결론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당신과 종이 재판관에게 가서 유언장을 내보일 때 이렇게 말하십시오. \"내 아버지는 내게 아버지의 전 재산가운데 한가지만 선택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종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만일 당신이 재판관에게 이렇게 말하면 당신의 아버지의 전 재산은 당신의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종의 전 재산은 주인의 재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들은 상인의 아들은 현명한 랍비가 가르쳐 준대로 했습니다. 결국 그는 자기 아버지의 모든 재산을 다시 소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 갈수록 살기가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살맛이 나지 않는다는 말들도 자주 듣게 됩니다. 이처럼 살아가기 어려운 광야같은 세상에서 우리는 때로 좌절하고 쓰러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하나님의 크신 복을 간절히 사모하게 됩니다. 물론 오직 복만을 기원하는 이른바 기복신앙은 개인이나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축복까지도 무조건 배격한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혼자 힘으로 서고자 하는 교만의 죄를 범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오늘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자녀된 우리에게 주시는 크신 복을 사모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크신 복을 세어보며 오늘 이 예배를 통하여 복의 근원으로 서게되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1. 우리는 하나님의 종을 통해서 복을 받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제사장인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백성들을 축복할 것을 명령하시는 말씀입니다.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할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복을 내려 주실 것을 약속해 주시는 말씀입니다. 물론 제사장은 복을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복을 빌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이름의 절대적인 권위에 의존하여 축복할 때에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하나님의 복을 전달하는 복의 전령자가 됩니다.

본문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 아들들을 통해서 주시고자 하는 복은 지키시고(24절) 은혜를 베푸시며(25절) 평강을 주시는 복이었습니다.(26절) 이렇게 좋은 복들을 제사장을 통하여 주시겠노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우리를 위한 거룩한 대제사장으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서(히4:14)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크신 복을 받은 것처럼 오늘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제사장된 주의 종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크신 복이 내려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주의 종이 교만하여 하나님처럼 행세하거나 자기를 내세운다면 그는 바로 하나님의 무서운 징계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복의 전령자로 세우심을 입은 주의 종은 그 직분이 귀한만큼 특별히 하나님 앞에서 언제나 성결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명하신 일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자신의 신분을 고귀한 것으로 알아 철저히 하나님 앞에서 구별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만일 하나님의 종이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여 거룩함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교만해진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징계를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에 나오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후에 제사장으로서의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하나님이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께 분향하다가(레10:1)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삼켜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또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제사장의 신분을 망각하고 성전에서 봉사하는 여인들과 동침하고 하나님의 예물에 손을 대며 하나님의 제사를 멸시하였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같은 날 블레셋 사람들에게 처참한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제사장이 선하고 구별된 삶을 살아가며 그 직무를 잘 감당할 때는 그의 축복을 인하여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며 평강을 주십니다. 정말 너무나 고귀한 일을 감당하는 직분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주의 종을 통하여 복을 받아야 합니다. 특별히 예배를 통한 목회자의 축복 기도는 거룩한 제사장으로 하나님의 복을 성도들에게 나누는 자리입니다. 그 누구도 함부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도할 수 없는데 이것은 오직 목회자를 통해서만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어떤 유명한 신학자 한 분이 그의 손자가 목사안수를 받는 날, 자기 손자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축복 기도 받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손자 목사는 당황하며 \"할아버지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가 있습니까?\"라고 말하며 정중하게 거절하자 그 할아버지는 \"목사님으로서 축복하는 것입니다. 빨리 해 주세요. 이 노인이 이렇게 하나님의 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더라는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그의 손자가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이 너무 감격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처음 안수 받은 목사에게 맨 처음으로 축복 기도 받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우리들도 주의 종으로부터 축복기도 받는 것을 소중하게 알아야 합니다.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시133:2)과 같이 하나님의 크신 복이 주의 종을 통해서 전 성도들에게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축복기도는 곧 하나님의 복이 임하는 통로가 됩니다.

2. 성도들을 통해서 복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내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12:1-3)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택하여 부르실 때 이미 그를 복의 근원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창세기 12장 4절에는 복의 근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바로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대로 아브라함은 오늘날 모든 믿는 자들의 믿음의 조상이요, 복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성령이 충만하여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은 모두 복의 근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그 누구든지 간에 다른 사람에게 축복하면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복을 내려 주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왕같은 제사장으로 불러 주셨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2:9)고 했습니다. 이처럼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빛에 들어가게 된 하나님의 백성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성도들은 다른 사람을 축복할 수 있는 제사장의 직분을 맡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보잘 것 없는 우리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하늘의 신령한 복을 내려주시니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모릅니다. 이제 우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복을 빌 수 있는 거룩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는 \"만인사제설\"을 주장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목회자와 성도들간에 모든 구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목회자와 성도들간의 직무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만 분명히 그 직무는 서로 다릅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복음의 전신갑주를 입히며 각각 은사에 따라 직분을 맡겨 교회를 섬기도록 훈련시켜야 할 직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움 받은 성도들은 평신도들로써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잘 활용하여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겨야 합니다. 또한 교회뿐만 아니라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사람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목회자만이 주의 종이라는 사고는 이제는 구태의연한 사고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온 성도들이 평신도 목회자라는 자기 의식을 가지고 목회자들과 함께 교회를 섬기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나가야 합니다. 성도들이 평신도 사역자로서 복음을 전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크신 복을 받게 됩니다. 이 때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복을 전달하는 전령자요, 아브라함과 같이 복의 근원이 되어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의 크신 복을 나누며 누리게 될 것입니다.

3. 부모님을 통해서 복을 받습니다.

지난 번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부흥사경회를 인도할 때였습니다. 집회 기간 중 하루는 그 곳에서 사업을 하여 상당한 재산을 모은 젊은 장로님의 초대를 받아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사업에 어려운 일이 있었는데 한국의 늙으신 아버님이 전화를 통해서 그 문제를 위해 기도해 주신 후 어려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장로님은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한국에 계신 자기 아버지의 기도를 받고 새 힘을 얻어 문제를 해결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장로님은 새해 첫 시간 에 온 식구가 모여 전화를 통해 아버지께 새해 인사를 여쭙고 축복의 기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부모의 축복의 기도를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성경에서도 부모의 축복을 통해 자녀가 잘 되어지는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어 가지고 형을 대신하여 들어간 야곱에게 나이든 이삭이 축복하게되어 야곱이 큰 복을 받은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반면 이삭의 축복을 받지 못한 에서는 에돔 족속의 시조가 되어 그 후손들이 이삭의 말대로 칼을 의지하며 살아가게 되는 안타까운 처지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야곱도 죽기 전에 그의 열두 아들을 위해서 축복 기도를 하게 되는데 후에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녀를 위한 부모의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마치 목회자가 성도들을 위해서 축복할 때에 하나님이 복을 내려 주듯이 부모의 축복은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받게 하며 그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맹자의 어머니가 세 차례나 이사한 이야기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자녀 교육하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한자성어가 바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맹자의 어머니라도 오늘 한국에 사는 어머니보다는 못할 것 같습니다. 오늘날 이 땅의 어머니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빚이라도 들여서 고액 과외를 합니다. 심지어 유흥업소 접대부가 되어 자녀의 교육비를 마련하는 어머니가 있는 것이 서글픈 우리의 현실입니다. 최근 각 교회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회 출석이 계속해서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토요일 밤늦도록 학원에서 보충수업을 받고 돌아온 아이들을 주일 아침에 깨우기가 미안하다고 예배에 보내지 않는 집사님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학원의 주일 학습은 꼭 보냅니다. 대부분의 학원들이 얄팍한 상술로 학부모의 조바심을 이용하여 돈을 챙기는 것을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자녀들을 주일에도 학원에 보냅니다. 거룩한 주일날 예배는 빠져도 학원은 빠져서는 안된다는 사고가 갈수록 팽배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자녀 교육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고는 결코 올바른 사고가 아닙니다. 학원에 보내고 고액과외를 시켰다고 자녀가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훌륭한 자녀는 돈으로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축복과 기도로 자라납니다. 링컨은 가난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낸시가 어려서부터 축복의 기도로 키워낸 자녀였습니다. 30세가 되도록 방탕과 주색에 빠져있던 어거스틴을 위대한 성자로 변화시킨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눈물로 기도했던 어머니 모니카였습니다. 위대한 설교가요 감리교를 창시한 요한 웨슬리도 그의 어머니의 기도로 성장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식들을 학교와 학원과 과외선생에게 돈을 주고 맡기면서 정작 자신은 자녀들을 위해 복을 비는 기도를 하지 못한다면 이처럼 어리석은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축복하며 신앙 안에서 하나님의 복의 근원으로 키우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는 최고의 교육 방법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복을 받는 성도들이 돼야 합니다. 하나님의 복은 목회자를 통해서, 성도를 통해서 그리고 부모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우리는 모두 영적인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복의 근원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곳마다 낮의 해처럼 밤의 달처럼 세상을 비추며 하나님의 복을 나누어주는 축복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복이 온 성도들에게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