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대뜻대로 이루소서?

     
[묵상] 내뜻대로 이루소서?
짐 베커 목사의 신앙고백…\"기복신앙 설교는 복음 아니다\"
입력 : 2008년 05월 14일 (수) 10:26:34 [조회수 : 852] 김재일 ( ever88 )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저는 부활절이 지나고 나서 지난 50일 동안, 제 자신과 내가 책임을 맡고 있는 예장 생활협동조합 그리고 제가 섬기고 있는 아름다운성빛공동체를 돌아보고 반성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 길을 묻고 인도함을 받기를 바라면서, 일체의 글을 쓰거나 설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묵언 수행은 아니지만 그러한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약속한 글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이 칼럼을 통해서도 인사를 드리지 못한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동안 성경과 세계 교회사와 본회퍼 목사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저에게 맡겨진 짐인 짐 베커 목사의 고백록 <I was wrong>과 하야시 게이스케라가 쓴 <시대를 초월한 사상가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의 전기>를 읽고 번역을 하는 영광을 누렸지요.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저와 예장생활협동조합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가 근본적으로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을 수 있었음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짐 베커 목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번에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여름 안에 <I was Wrong>은 <뉴스앤조이>에서, <시대를 초월한 사상가 가가와 도요히코>는 흙과쟁기에서 출판될 예정입니다.)

제가 짐 베커 목사를 알게 된 것은 <뉴스앤조이>에서 펴낸 <돈 한 푼 없이 부자로 사는 법>을 번역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짐 베커 목사는 1000만이 넘는 시청자를 가진 미국 최대의 기독교 TV 네트워크인 PTL의 회장이자 헤리티지 USA로 대표되는 엄청난 기독교 사역 그룹의 대표로서, 1970년대에서부터 1987년까지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목회자이자 미국의 교계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 있었던 도덕적(성적) 실패와 그것의 폭로 그리고 그에 따른 무차별적인 적대 세력의 공격 때문에 결국은 몰락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헤리티지 USA를 건설해나가는 과정에서 공금 유용 혐의로 45년형을 선고 받고 감옥 생활을 하다가 공금 횡령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 받고 4년 6개월 만에 감옥을 출소했습니다. 그 뒤에 감옥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해 쓴 <I was wrong>은 지난 몇 년 동안 힘든 생활을 하던 저에게 많은 반성의 자료와 가르침을 제공해주었습니다. <I was wrong>에 있는 글을 몇 개 발췌해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기복신앙을 부추긴 짐 베커

“내가 전에 가지고 있던 인생에 대한 철학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한 때 설교했던 것처럼,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되고 성공할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으십니다. 내가 감옥에 있는 동안 말씀을 진정으로 공부했을 때, 단 한 사람의 남자나 여자도-하나님의 선지자들도-고통 없는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통과해야 할 시험이나 고통이 무엇이든지, 그것이 명예의 잃어버림이나 지위나 권력의 상실이나 재정적인 재난이나 이혼이나 외톨이가 되는 것이나 감옥에 가는 것이든지에 상관없이 당신께서 결코 우리를 떠나거나 저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들의 삶이 질병과 고통으로 죽어가고 그리고 이제는 치유와 재건의 다양한 단계에 있는 전 세계에 있는 수백 만 명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발버둥을 치고 있는 사람입니다.…이 책에서 나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단순한 해결책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여러분의 날들이 아무리 어두울지라도,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은 이겨낼 수 있다는 억누를 수 없는 확신을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나는 ‘성공 복음’(기복신앙)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복음을 받아들이고 신봉했습니다. 나는 그러한 꼬리표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와 반대로, 나는 그것을 자랑했습니다.…나는 그것을 설교하고 그것을 믿었습니다! 당신의 백성을 축복하시기를 원하는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가 다음과 같이 설교했다고 고백한다.

“구약 성경에 있는 모든 부유한 선조들을 보십시오. 그리고 신약 성경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우리들의 영혼이 번성하는 것과 같이 우리들이 번성하기를 원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만일 당신의 영혼이 번성하고 있다면, 당신은 물질적으로도 마찬가지로 번성해야만 합니다!

당신이 건강이나 물질을 위해서 기도할 때 ‘하나님,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이 그러한 것들을 가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당신에게 그 문제에 있어서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말했을 때 그분에게 그분의 뜻을 확증해주기를 요청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모독입니다. 그것은 마치 하나님이 그분의 말씀에 신실하신 분이라는 것을 당신이 믿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이 새 차를 원할 때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는 대신에, 그것을 하나님께 요구하십시오. 당신이 어떠한 종류를 원하는 지를 하나님에게 말하고 구체적으로 기도하십시오. 당신이 어떤 옵션과 어떤 색을 원하는 지도 분명히 밝히십시오.”

이 얼마나 귀에 익숙한 설교인가? 어디서 많이 듣던 메시지가 아닌가? 그는 계속해서 고백한다.

“내가 언제나 그렇게 떠들지는 않았지만 나는 자주 헤리티지 USA와 TV에서 기복 메시지를 설교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감옥에서 성경 말씀을 깊이 더 성경을 공부함에 따라 성공 복음이 성경 말씀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내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잘못 인도했다는 것을 안 후 가슴은 무너졌습니다. 내가 그렇게나 틀렸다는 것에 질겁했고, 하나님이 나를 거짓 예언자로서 죽도록 때리시지 않으신 것에 대해서 오히려 너무나 감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부자가 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부자가 되는 법’을 주제로 하여 설교를 하고 책을 쓸 수 있었단 말입니까? 나의 머리와 가슴을 계속해서 울리는 예수님의 말씀 중의 하나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였습니다. 거기에서 예수님은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치 못하게 되는 자요(막 4:1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부의 속임수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부에 대해서 생각하면 할수록 올가미에 빠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의 생명과 나의 가족과 동역자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억제하는 물질적 소유에 대한 추구와 부의 속임수 그리고 그 외에 다른 것들에 대한 탐욕을 허용했습니다.

내가 더 많이 공부하면 할수록, 나는 더 엄정한 진리에 직면해야만 했습니다. 나는 몇 년 동안 그릇된 교리를 설교하고 있었고 그러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PTL에서 나는 사람들이 돈과 사랑에 빠지도록 가르침으로써 주님의 말씀과 정반대의 짓거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결코 그의 축복을 물질적인 것과 동일시하지 않으셨지만, 나는 바로 그렇게 했습니다. 나는 물질적인 것에 너무나 많은 강조를 두었습니다. 나는 교묘하게 사람들에게 예수님보다는 물질에 마음을 두도록 독려했습니다. 나는 내가 설교한 성공 메시지대로 살았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세상의 함정들보다는 예수님에게 사랑에 빠지도록 가르쳐야만 했습니다.

처음으로 나는 바울 사도가 뜻하는 바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은 유혹에 빠지고 올가미에 걸리고 어리석고도 해로운 온갖 욕심에 사로잡혀서 파멸의 구렁텅이에 떨어지게 됩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길을 잃고 신앙을 떠나서 결국 격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꾼인 그대는 이런 것들을 멀리하고 정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시오.’(공동번역, 딤전 6:9~11)

여러 해 동안 나는 이 성경 구절을 그럴듯하게 얼버무렸습니다. 나는 그것을 무시했고, 그것에 대해서 구차한 변명을 했습니다. 또는 그것을 적당히 발뺌했습니다. 나는 분명한 해석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습니다. 나는 그 메시지가 그 동안 내내 바로 그 자리에 있었고, 너무나 평이해서 어린이들조차 그것을 보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압니다. 그리고 내가 틀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나에게 분명하게 보여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2년 동안 예수님의 모든 말씀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성공(기복) 메시지가 좋게 말하면 탈선이고, 나쁘게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정반대가 되는 ‘다른 복음’이라고 확신합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영접했고 나의 입술로 그분을 ‘주’(主)님이라고 불렀지만, 나의 가슴과 라이프스타일에서, 그분이 나의 삶의 주(主)가 아니었음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7장 21절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파악하게 되자, 나는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너희들이 나의 이름으로-표면상으로는 하나님을 위해서-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또 많은 기적을 행하고서도 하늘나라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를 감옥에 가게 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고 은총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 애쓰던 모든 노력까지 포기하면서 말합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내가 매일 ‘죽어야’만 한다고 그리고 그 과정은 나의 생명이 다하는 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내가 짐 베커보다 더 틀렸다

처음에 나는 기복신앙을 비판하기 위해서 이 책을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100여 페이지를 번역하면서 나는 짐 베커와 한국 주류 교회에 대한 커다란 짱돌을 들고서 번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번역을 하던 중에, 나는 비판의 커다란 짱돌을 내려놓고, ‘나는 짐 베커보다 더 틀렸다’(I was wronger than Jim Bakker)라고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기복을 비판하고 주류 교회를 비판하고 나름대로의 의로운 일을 한다고 했지만 그 일에 대한 자세에 있어서 하나님을 중심에 놓지 않고 말로만 주님을 이야기하고 불렀지, 실재로는 내 생각과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일을 해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짐 베커가 물질을 주님 대신 놓았던 것과 하등에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짐 베커는 그나마 하나님에 대한 그릇된, 자기중심적인 신앙에서나마 매달리고 기도를 했지만, 나는 비판만 무성하게 했지 생협에서나 집에서나 기도를 거의 하지 않거나 형식적이었고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도 거의 없었던 저를 돌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최근에 제가 겪었단 나름대로의 말 못할 고통과 시련은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지 않았다는 자비로운 은총이자 축복이었습니다. 지난 100일간 거의 500페이지에 이르는 짐 베커 목사의 책을 번역한 여정은, 특히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않고 묵언으로 일을 했던 후반부 50일간의 여정은 내가 짐 베커와 함께 감옥에 갇히고, 석방되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여러분과 머지않아 나누길 기대합니다.

김재일/ 예장생활협동조합 대표·현재 화성에 있는 아름다운성빛공동체에서 농사를 지으며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