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나욧의 은혜
라마 나욧의 은혜
삼상19:18-24
일찍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 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고 하시고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고 하셨습니다(마 9:12-13). 오늘날 사회가 안고 있는 병리적 현상이나 그 안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여러 가지 문제들은 오직 예수 안에서만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하고(마 11:28) 치유의 약속을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성경에는 사울과 다윗, 그리고 선지자 사무엘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로서 제 나름대로 이스라엘 왕국 초기의 역사를 주도했던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그 당시 사울과 다윗의 관계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입장이었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였으며 절대로 공존할 수 없는 상극관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두 사람 다 자기 스스로 해소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현실이라는 올가미에 묶인 채 무엇에 쫓기면서도 어떤 해결책이 없었으나 전혀 생각지도 않은 장소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이끌려 모든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곧 라마 나욧의 은혜인 것입니다. 그것은 선지자 사무엘이 주도하는 산상성회에서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히는 은혜를 힘입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라마 나욧의 성회에 어떤 문제를 가진 사람이 참가하여 어떤 은혜를 받고 어떤 체험을 하였는지를 살펴보면서 교훈을 받고자 합니다.
Ⅰ. 시험에 들린 사울
라마는 사무엘의 고향입니다(삼상 1:1). 훗날 다윗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사무엘을 찾아 그 곳에 가 있었는데 이 소문을 들은 사울은 다윗을 잡아오기 위하여 사자를 그곳에 파견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울의 명을 받고 그곳에 간 사자들은 하나 같이 성령에 감동되어 선지자들과 함께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사울 왕은 자기가 직접 그 곳에 가게되었는데 그도 역시 선지자들의 무리와 함께 성령에 감동되어 버렸습니다.
시험에 들린 사울이 라마 나욧을 찾았을 때 자기의 의도와는 달리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었고 은혜의 체험을 하였던 것입니다. 라마 나욧은 시험에 들린 사람, 또는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이 찾아가야 될 곳입니다.
(1) 본래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사무엘상 9:2에 \"기스가 아들이 있으니 그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는 더하더라\"고 하였습니다.
사무엘상 9장에 보면 사울이 자기 집의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기 위하여 사환을 데리고 여러 곳으로 다니던 중 선지자 사무엘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가 산당에서 사무엘을 만나게 되었는데 사무엘은 그 전날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기스의 아들 사울이 자기에게 올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일러 주신대로 사울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였습니다. 곧 잃어버린 암나귀는 집에 돌아왔다는 것과 그가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을 말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사울을 따로 불러 그 머리에 기름을 붓고 입을 맞추며 왕이 될 것을 선언하였습니다(삼상 10;1).
그 후 사울은 성령에 감동되어 선지자의 무리와 함께 예언을 하였습니다(삼상 10:10). 그는 하나님께 선택을 받았고 사무엘의 손을 통하여 기름부음을 받아 이스라엘의 왕이 된 사람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자입니다. 한때 여호와의 신에 크게 감동되어 예언을 하는 등 성령의 은사를 크게 받기도 하였습니다.
(2) 은혜를 저버린 사람입니다.
사울이 왕이 된 다음 군대를 모집하여 블레셋과 대치하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선지자를 기다리다가 불안한 나머지 자기가 직접 번제를 드렸는데 이 일로 인하여 사무엘에게 책망을 들었습니다(삼상 13:13). 그는 또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다음 교만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선지자를 통하여 그 전쟁에서 얻은 모든 전리품은 죽이거나 불태우라고 명령했는데 사울은 명령을 받고도 욕심이 발동한 나머지 살찌고 좋은 짐승들을 돌려놓았습니다(삼상 15:9).
그는 또 갈멜에다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는 등(삼상 15:12), 고의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던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내가 사울을 세워 왕 삼은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좇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이루지 아니하였음이니라\"고 하였습니다(삼상 15:11). 사무엘도 사울을 찾아가서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저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고 하였습니다(삼상 15:23).
(3) 악신에 사로잡혔습니다.
성경에는 천사가 타락하여 마귀가 되었다고 하였습니다(유 1:6). 은혜를 받은 사람이 믿음에서 떠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의 늪으로 빠져버리게 되는 것입니다(히 6:4-6). 하나님의 은혜로 왕이 되었던 사울이 그 지위에서 버림을 받고 패가망신하는 길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서 하나님의 신이 떠나가고 오히려 악신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상 16:14에 \"여호와의 신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의 부리신 악신이 그를 번뇌케 한지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에도 하나님이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힘있게 내렸다고 하였습니다(삼상 18:10). 악신에게 사로잡힌 사울은 마귀의 종이 되어 하나님께 대적하는 일만 하고 다녔습니다. 충신 다윗을 죽이기 위해 단창을 던지기도 하고(삼상 18:11), 여러 차례 군사를 풀어 토벌 작전을 펴기도 하였습니다(삼상 24:2). 그는 놉 땅에 있는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찾아가서 다윗을 은신시키고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제사장과 그의 가족 팔십 오명을 한꺼번에 죽이기도 하였습니다(삼상 22:18). 이토록 시험에 들어 날뛰는 사울 이야말로 문제를 지닌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는 사람입니다.
Ⅱ. 고난 당하는 다윗
다윗이 사울의 부름을 받고 그의 측근에서 왕을 섬기는 일을 하였습니다. 한번은 다윗이 사울 왕의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을 때 사울이 악신의 충동을 받아 다윗을 벽에 박으려고 손에 든 단창을 던졌습니다.
이 위기일발의 사태에서 다윗은 몸을 피하여 집으로 달아났는데 곧 이어 사울의 군대가 급습을 하였습니다. 이 때 다윗은 줄을 타고 창 밖으로 도망하여 그 길로 라마 나욧에 갔던 것입니다. 다윗은 그침 없는 사울의 추격을 받으며 이스라엘 전역에서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사무엘이 있는 라마 나욧에서 은신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고난 당하는 성도의 표본입니다.
(1) 선택을 받은 사람입니다.
사무엘상 16:1에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분부하시기를 \"너는 기름을 뿔에 채워 가지고 가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 아들 중에서 한 왕을 예선하였음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사무엘은 하나님의 분부대로 베들레헴 이새의 집에 가서 그의 말째 아들인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사무엘상 16:13에 \"사무엘이 기름 뿔을 취하여 그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 되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도행전 13:22에 보면 하나님께서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그의 후손을 통하여 인류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마 1:1).
(2) 목표가 분명한 사람입니다.
성경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고전 10:31). 다윗은 사무엘을 통하여 기름 부음을 받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으나 그는 왕이 되기 이전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일에 삶의 목적을 두고 거기에 매진하였습니다. 사무엘상 17:26에 보면 블레셋의 장군 골리앗과 싸우러 갈 때 그가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일에 참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다윗은 한 나라의 제왕이 되었어도 자기의 명예나 권위를 높이려 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편 19:1에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또 하나님의 말씀에다 명줄을 걸고 오직 그 말씀과 법도를 지키려고 애를 썼습니다. 시편 119:109에 \"나의 생명이 항상 위경에 있사오나 주의 법은 잊지 아니하나이다\"고 하였습니다. 시편 119:133에는 \"나의 행보를 주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아무 죄악이 나를 주장치 못하게 하소서\"하고 기도하였습니다.
(3) 의로운 고난을 당했습니다.
우리는 다윗의 생애를 통하여 성도에게 오는 고난의 의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사울 왕처럼 하나님을 대적하고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날뛰는 불의한 사람이 자기가 저지른 과오 때문에 겪는 고난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며 선한 목표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 의롭게 당하는 고난도 있음을 보여 줍니다. 시편 3:1에 다윗의 기도문에는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소이다\"로 하였습니다. 다윗은 그의 평생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가는 것 같은 고난의 날들이 연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안위해주는 하나님의 손길을 의식하면서 오히려 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시 23:4-6).
이와 같은 그의 생애는 오늘날 세상에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겪게 되는 성도의 고난과 일맥상통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디모데후서 3:12에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고 하였습니다.
Ⅲ. 라마 나욧의 신비
선지자 사무엘이 하나님의 분부를 받들어 어디에서나 그의 임무를 수행하였으나 그가 거처하는 곳은 라마에 있는 고향집이었습니다(삼상 16:13).
그곳에는 사무엘을 추종하는 선지생도의 무리가 있었고 사무엘은 그들 중 수령으로 신령한 일을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사울과 그의 사자들이 불순한 동기로 다윗을 체포하기 위하여 그곳에 왔지만 결국 그들도 사무엘의 무리들과 함께 하나님의 신비로운 은혜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1) 이상적인 교회의 모형입니다.
신약적인 의미에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여든 사람의 집단입니다. 거기에는 언어나 종족이나 국경에 구별이 없습니다. 전혀 이질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 회원이 됩니다. 마태복음 18:20에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라마 나욧의 성회에도 사울과 다윗처럼 상극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시험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상 22:2에 보면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 모였고 그는 그 장관이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때나 어떤 장소에서나, 어떤 종류의 사람이 모였더라도 예수 이름으로 연합되는 곳에 임재하시고 그들 속에 역사 하십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교회의 특징입니다.
(2) 하나님의 신이 역사 하는 곳입니다.
본문 말씀 20절에 \"사울이 다윗을 잡으려 사자들을 보내었더니 그들이 선지자 무리의 예언하는 것과 사무엘이 그들의 수령으로 선 것을 볼 때에 하나님의 신이 사울의 사자들에게 임하매 그들도 예언을 한지라\"고 하였습니다. 사울이 다시 사자를 보내었을 때도 성령에 사로잡혔고 세 번째 보낸 사자들도 전과 똑같이 성령에 감동되어 선지자들의 무리와 함께 예언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사울 왕 자신까지 강권적인 성령의 역사에 힘입어 예언을 하였으며 \"사울도 선지자 중에 있느니라\"는 속담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24절).
교회는 성령이 주도하는 기관입니다. 거기 모인 사람들의 성향이나 그들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사람의 마음을 주장하시면서 하나님이 의도하시는 일을 하게 하십니다. 고린도전서 12:4-6에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은 같으니\"라고 하였습니다.
(3) 그리스도의 이상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하나님께서 임재 하십니다. 성령이 주도하는 곳에는 어디에서나 신비로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라마 나욧의 집회는 성령에 감동된 무리들로 은혜가 충만한 현장이 되었습니다.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며 피난 온 다윗의 무리나, 악신에 사로 잡혀 미친 듯이 날뛰던 사울의 무리나, 모두가 다 성령에 감동되어 예언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부터 쫓는 자도 쫓기는 자도 구별 없이 모두가 다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는 신령한 세계가 이루어졌습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사람이 변화됩니다. 옥중에 갇힌 바울과 실라가 밤중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송을 부를 때 지진이 일어나서 땅이 흔들리고 옥문이 열렸습니다. 죄수를 지키던 간수가 등불을 들고 와서 바울 앞에 무릎을 꿇고 \"선생들아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하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는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하는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어 구원을 얻었습니다(행 16:25-31).
바울과 실라가 수감된 빌립보 감옥에 성령이 충만함으로 구원의 신비가 이루어지는 라마 나욧의 현장이 되었습니다.